오늘 문득 어메리칸아이돌을 보다가 든 생각입니다.
심판 중에 사이먼 (Simon Cowell) 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그 실력만큼 독설도 지독합니다. 나오는 후보마다 심한 독설과 직설화법으로 후보자를 울리거나, 심지어는 청중들한테서도 야유를 받지요.
그런데, 가만 보다보니, 가끔 이 사람이 아주 가끔 칭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 사람을 왜 칭찬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예를 들면, 캐리 언더우드가 나온 Season 4편에서도 그 당시엔 다소 평범해 보이는 캐리 언더우드를 보고 단박에 찍어서 이렇게 말하죠.
“당신은 이번 시즌에서 우승할 뿐만 아니라, 여기 나온 어떤 후보보다 앨범을 많이 파는 사람이 될 겁니다.”
(2005년 시즌4편 최종후보 11명 공연 중, 캐리 언더우드의 공연을 보고난 후)
과연 그의 말대로, 캐리언더우드는 최종우승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데뷔앨범 “Some Hearts”, 두번째 싱글앨범 “Jesus, Take the wheel” 역시 6주연속 빌보드 1위와 그래미상 수상까지 하는 등 여러 개의 플래티넘앨범과 수상경력을 화려하게 이어갔습니다.
캐리 언더우드 뿐 아니라, 심사 내내 독설을 뿜어내다가도 어느 순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면목을 보고 “당신은 최종결선에 나갈거야”라고 말하는 사이먼의 말은, 곧 그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벤처투자자에게도 그와 같은 선구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에도 책상에 수북이 쌓이는 사업계획서들 중에서, 딱! 골라서 이 회사가 다음 번 구글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심사역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